포르투갈 여행, 특히 아주리우 지역을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연 아줄레주(Azulejo)였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행 전까지만 해도 아줄레주가 뭔지도 잘 몰랐거든요. 그냥 예쁜 타일 정도로만 생각했죠.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아줄레주는 제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매력으로 가득했어요. 건물 외벽을 가득 채운 화려한 색감과 정교한 그림들은 마치 살아있는 그림책 같았달까요? 특히 햇살이 비추는 아주리우의 골목길에서 만난 아줄레주들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 속에서 아줄레주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었죠.
사실 아줄레주는 단순한 장식용 타일이 아니에요. 그 안에는 포르투갈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15세기 무어인들로부터 전해진 아줄레주는 처음에는 이슬람 양식의 기하학적인 무늬가 주를 이루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포르투갈 특유의 양식으로 발전했어요. 중세 시대 귀족들의 저택부터 일반 시민들의 집까지, 아줄레주는 다양한 건축물에 사용되어 포르투갈 건축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죠. 특히 종교적인 그림이나 역사적인 사건을 묘사한 아줄레주는 마치 거대한 역사서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웠어요. 제가 직접 본 성당의 아줄레주는 성경 이야기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었는데, 그 디테일함에 정말 놀랐어요.
아줄레주를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해요.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져보고, 그 질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물론 모든 아줄레주를 만져볼 순 없지만, 가능하다면 그 표면의 매끄러움이나 약간의 거친 질감을 직접 느껴보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어떤 아줄레주 박물관에서 실제로 아줄레주를 만져보는 체험을 했는데, 그 촉감이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어요. 그리고 아줄레주에 그려진 그림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각 그림에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성과 그 시대의 삶이 담겨 있어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저는 아주리우에서 아줄레주를 그냥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아줄레주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했어요. 물론 전문가처럼 완벽한 작품을 만들 수는 없었지만, 직접 색깔을 섞고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아줄레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어려움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손으로 직접 만든 아줄레주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기념품이 되었죠. 그리고 아줄레주를 만들면서 포르투갈 장인들의 섬세한 기술과 오랜 시간 축적된 전통에 감탄했어요. 그들의 장인 정신이야말로 아줄레주를 단순한 타일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아주리우의 아줄레주는 단순히 아름다운 장식물을 넘어, 포르투갈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에요.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다 느낄 수 없어요. 직접 아주리우를 방문하여 골목길을 걸으며, 다양한 아줄레주를 감상하고, 그 질감을 느끼고, 아줄레주가 담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만 비로소 그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아주리우의 아줄레주는 제게 단순한 여행의 기억이 아닌, 삶의 소중한 영감과 감동을 선물해 주었어요.